치통은 치아가 아픈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치통의 원인이 반드시 치아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치아의 이상으로 생기는 치통을 '치성 치통'이라고 하며, 치아에는 이상이 없지만 마치 치아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치통을 '비치성 치통'이라 한다. 턱관절이나 근육, 신경, 혈관, 심지어 심장의 문제로도 치통을 느낄 수 있다.
◇ 비치성 치통의 원인1. 충치나 잇몸질환이 없는데 얼굴, 턱과 함께 이가 아파요."턱관절, 저작근 이상"치아의 문제가 없는데 치통이 있다면, 가장 먼저 턱관절이나 근육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턱관절이나 근육에 문제가 있어도 치아, 잇몸 부위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치아나 잇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거나 다무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턱과 치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로 인한 비치성 치통일 수 있다.그 외에도 교근, 측두근과 같이 음식을 씹을 때 사용되는 근육인 저작근에 문제가 있어도 치아 또는 주변의 잇몸 부위에서 연관통이 생길 수 있다.비치성 치통의 경우, 턱이나 근육의 통증과 함께 입술, 광대뼈, 얼굴, 치아, 잇몸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턱관절이나 근육으로 인한 치통도 치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2.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치통이 있는데, 치아에는 문제가 없대요."삼차신경통"찌르는 듯한 치통이 심한데도, 치아에 이상이 없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얼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인 삼차신경의 이상이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한쪽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통으로 오인하기 쉽다.얼굴 한쪽을 칼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통증이 수 초에서 수 분까지 지속된다. 삼차신경통은 하루 종일 지속되는 치통과는 다르다. 음식을 먹거나, 양치질할 때, 입을 크게 벌릴 때 갑자기 심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삼차신경통 대부분은 원인을 찾기 어려우며, 혈관 등에 의해 삼차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되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뇌종양, 뇌동맥류,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나 얼굴 부위의 수술이나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삼차신경의 이상 여부는 신경과 진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 얼굴이 꽉 찬 듯한 느낌이 들고, 두통과 함께 윗니가 아파요."부비동염""상악동염"얼굴의 충만감, 두통과 함께 윗니 통증이 있다면 부비동이나 상악동의 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얼굴 안에는 공간이 있는데, 코와 뺨 안쪽에 있는 공간을 부비동, 위턱 안쪽의 공간을 상악동이라고 한다. 부비동, 상악동 같은 공간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고이면, 주변의 치아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부비동염, 상악동염과 관련된 치통은 주로 윗니 부근에 생기며,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코 근처를 건드리거나 머리를 숙일 때, 걷거나 뛰는 등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항생제 치료를 통해 부비동이나 상악동의 염증이 가라앉고 고름이 사라지면 통증도 함께 사라진다. 부비동염, 상악동염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 침샘의 관이 막히는 타석증, 편두통, 스트레스, 우울 등으로 인한 심인성 치통도 원인일 수 있다. 그 밖에도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있을 때도 치통을 느낄 수 있으며, 종양에 의해서도 인근 치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 비치성 치통, 위험할 때는?치아 외의 문제로 생기는 치통은 원인질환을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과 관련된 치통의 경우, 실제 질병이 있는 부위와 전혀 다른 곳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므로 감별 진단이 어렵다.이는 심장 통증을 전달하는 미주신경과, 안면 통증을 전달하는 삼차신경이 합쳐져 전달되면서 대뇌에서 혼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통증은 심장에서 일어나지만, 왼쪽 치아나 아래턱의 심한 통증으로 인식하여 느끼게 된다.가슴이 뻐근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한 느낌, 팔로 뻗어 나가는 듯한 흉통과 함께 왼쪽 치아나 아래턱의 통증이 있다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내원하여 진단받아야 한다.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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