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현상인 ‘수면’. 다양한 수면 장애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수면무호흡증은 피로를 비롯해 당뇨나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코골이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해봐야“드르릉, 컥!” 코골이가 심한 사람과 함께 자면 상대방도 괴롭지만, 코를 고는 당사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최소 10초 이상 지속하는 무호흡이 매시간마다 5회 이상 관찰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무호흡의 90% 이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으로, 숨을 쉬려는 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강 내 기도가 폐쇄되어 발생한다. 수면 중에는 기도를 싸고 있는 근육이 늘어지는데, 정도가 심하면 숨쉬기가 어려워지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것. 단, 코골이가 없어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수도 있고, 코골이가 있어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이 지속한다면 이비인후과나 수면 클리닉 등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혹시 나도 수면무호흡증그렇다면 일반적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코골이는 어떻게 구별할까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healthline에서는 “일반적인 코골이는 진동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과 관련이 있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고 일어난 다음 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수면 시간과 상관없이 끊임없이 졸리다.-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다.-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아침에 일어나면 두통이 느껴진다.-우울하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생기는 일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혈당 수치를 높이고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2021년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강동경희대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기도가 막히면 뇌가 반복적으로 깨게 되고, 깨어난 뇌는 포도당을 소모한다. 이렇게 되면 부족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포도당 저장창고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해 뇌에 공급하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약 50~6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면무호흡증은 산소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고혈압,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심장 정지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용배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하이닥 Q&A에서 “자는 도중 무호흡 증세가 나타나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호흡을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때 심박수가 증가하고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퇴화를 촉진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이며, 수면의 질이 떨어져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용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확한 치료 방법은 수면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체중 감량 및 양압기 착용과 구강 내 장치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와, 필요하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이용배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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